한 손으로 연주하는 라울 소사 연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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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왼손'으로 불리는 라울 소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라울 소사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치명적인 오른손 손가락 마비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우뚝 선 인물.

다섯살 때 피아노를 시작,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 `음악 신동'이란 찬사를 들으며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쇼팽콩쿠르, 밴클라이번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79년 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오른손 중지와 약지의 신경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한 그는 왼손만으로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찾고 그 기교를 연마, 여느 피아니스트 못지 않은 연주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음악원 교수로 세계 곳곳을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6월 첫 내한공연을 가져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연주회에선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라단조 BWV 903」, 라이네케의 「소나타 다단조 작품179」,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등을 들려준다.

서울 공연을 전후해 대구문화예술회관(23일)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대강당(25일), 광주문화예술회관(29일)에서도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

공연문의 ☎(02)757-1319.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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