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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장작구이 아산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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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장작구이 특허 받은 가마에서 고기를 굽는다. 일부 메뉴는 4~5시간 동안 구워 참나무 향이 깊게 스며들어 맛을 더한다. [사진=조영회 기자]

‘대박’ 신화를 이어가는 브랜드

온누리 장작구이가 아산 음봉면 월랑저수지 인근에 상륙했습니다.

 온누리 장작구이는 전국에 26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형 바비큐 전문 음식점으로 동종 업계에서는 ‘신화적’인 브랜드입니다.

 경기도 팔당에 있는 본점은 4000여 평에 달하는 대지에 본관, 별관, 신관에 주차장은 물론, 놀이시설까지 갖추고 있고 정직원만 8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 번호표를 받아야 점심식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간 매출액이 웬만한 중견기업과 맞먹습니다. 전국 다른 지점 매장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특히 주말이면 하루 종일 번호표를 기다려야 음식 맛을 볼 수 있다니, 참~요즘 같은 불황에 신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12월9일 온누리 장작구이가 천안과도 가까운 아산시 음봉면 월랑정수지 인근에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연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여지없이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문을 연 지점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문만 열면 대박 신화를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중앙일보 천안·아산’이 매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고액 연봉 마다하고 음식점 사장이 되다

아산 음봉면 월랑저수지 인근에 자리 잡은 온누리 장작구이.

이 집 주인은 손태욱(42)씨입니다. 국내 유명 이동통신사에 공채로 들어가 전략부서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친구가 한다는 온누리 장작구이에 오리구이를 먹으러 갔다가 그만 사고를 치고 맙니다.

 “너무 맛 있어서…” 고액연봉을 마다하고 그만 사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모아 놓은 돈과 퇴직금을 털어 대구에 온누리 장작구이 지점을 열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엄청 심했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직장 때려치우고 음식점을 하겠다는 자식을 말리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온누리 장작구이의 신화는 대구에서도 통했습니다. 초 대박이 난 겁니다. 현재 대구 매장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점 중 매출이 순위 안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산점은 손 사장의 두 번째 도전입니다. 대구 매장 오픈 경험을 살려 심혈을 기울여 매장을 꾸몄습니다. 직접 땅을 보러 다녔고, 매장 건물도 직접 지어 올렸습니다. 직원들도 미리 뽑아 대구에서 트레이닝을 시켰습니다. 가마를 책임지는 직원은 3~4년 이상 된 베테랑만 뽑아 배치했습니다. 손님들이 좋아할만한 노래도 수백 곡 선곡해 놓았습니다. 모두 온누리 장작구이다운 모양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온누리 장작구이는 원목으로 지은 전통 가옥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대들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외관도 훌륭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웅장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렇게 해야 진정한 장작구이다

맛 집 소개한다고 해놓고 사설이 길었습니다. 온누리 장작구이의 주 메뉴는 삽겹살 장작구이와 오리장작구이입니다. 최근에는 ‘장작구이’라는 이름을 붙인 음식점이 많아졌지만 실상 장작구이를 유행시킨 장본인은 온누리 장작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온누리 장작구이는 고기를 굽는 가마에 특허가 붙어 있습니다.

 최상의 고기 맛을 내는 가마를 제작해 특허를 받았다고 하는데, 특허기술에 대해서는 자세한 말을 안 해 주어서(누군가 흉내 낼까 두려우신지) 잘 모르겠으나 고기 맛은 특별했습니다. 손 사장 말로는 고기가 땀(기름)을 적당히 흘려야 맛있다는데, 아마도 특허 받았다는 가마에 숨어있는 비법이 사우나 기술(?)과 깊은 관련성이 있어 보입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고기 맛도 일품이지만 참나무 향이 배어 있는 고기를 씹고 있노라면 삼키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가격까지 착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4인 가족이 3만9000원짜리 코스요리 하나면 배가 부릅니다. 1인당 외식비가 1만원이 채 안 드는 것입니다.

 공기 밥과 된장찌개, 잔치국수는 무한 리필 해줍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화로에서 구워진 고구마와 매장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직접 볶아 만든 신선한 커피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넓은 매장 마당에서 2~3시간을 뛰어 놀아도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놀다 가라”고 합니다.

 “이렇게 막 퍼줘도 망하지 않나요?”가 손 사장이 고객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니 따로 할 말은 없습니다. 손 사장은 조만간 서울 송파에 세 번째 매장 문을 연다고 합니다. 자꾸 매장을 늘리는 걸 보면 망할 염려는 없는가 봅니다.

▶예약문의=041-542-9290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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