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독점판정 불구, MS 해체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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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5일 MS가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법원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MS가 해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법원 판결 직후 성명을 발표, 이번 판정은 현재 진행되고있는 소송의 한 단계에 불과하며 아직도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 뒤 사법부가 궁극적으로는 MS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연방법원의 토머스 펜필드 판사는 MS가 막강한 힘과 막대한 수익을 앞세워다른 회사들의 경쟁을 봉쇄, 소비자들이 다른 운영체제를 선택할 기회를 잃게 만들고 있다고 판결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같은 판결 내용이 오히려 "MS의 행동이 인터넷의 발전과 소비자 비용 감소, 웹브라우징 소프트웨어의 질 향상을 촉진시켰다는 점을 인정해 주었다"고 주장한 뒤 "MS의 행동과 기술혁신이 공정하고 경쟁적이었으며 수백만 소비자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점을 사법부도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소송의 핵심은 성공적인 미국 기업이 소비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제품을 향상시킬 수 있느냐는 단 하나의 문제로 모아진다"며 "이것이야말로 인터넷 지원체계를 갖춘 운영체제의 새 버전 개발을 통해 MS가 해 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폴 앨린과 자신은 25년 전 기술이 인류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MS를 창립했다고 밝히고 "우리가 고객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을 혁신해 왔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회장은 "우리는 혁신과 성실, 협력, 품질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미국적가치를 계속 추구해 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MS 직원 3만명은 신기술과 탁월한 제품개발 및 질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우리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미래의 기회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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