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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횡성 명품 한우 잘 지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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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6일 강원도 횡성군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살균소독실을 통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구제역 초소를 찾아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일요일인 16일 강원도 횡성군 일대를 방문해 구제역 대책 현장 점검에 나섰다. 현지 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이 대통령은 원주시 소초면과 횡성군 횡성읍의 초소 두 곳에 먼저 들렀다. 이 대통령은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관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 장병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손난로와 따뜻한 음료수 등을 건네며 “날씨가 추운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이어 횡성군청에 도착, 건물 입구에 마련된 무균 소독실을 통과한 뒤 구제역 방역 상황실에서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조기 예방접종으로 한우 5만여 마리 중 4000여 마리만 매몰했다. 구제역으로부터 횡성한우를 지켜냈다’는 고석용 횡성군수의 보고를 받은 뒤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백신을 활용함으로써 구제역을 사전 예방하고, 살처분은 제로에 가깝게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정책으로 정부의 방침을 바꿨다”며 “구정 전에 방역 성과가 좀 나와서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살처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은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명품한우를 잘 지켰기 때문에 횡성의 한우가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백신만 믿을 게 아니라 축산업 하시는 분들이 현장에서 철저하게 막는 게 중요하다”며 “외부 사람들, 수의사가 들어오더라도 철저하게 방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 대통령은 횡성축협의 ‘한우프라자’ 식당에서 한우를 넣고 끓인 고깃국으로 식사를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이후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현장을 가려 했다”며 “그러나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구제역을 전파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자제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구제역 대응실태 감사 착수키로=감사원은 구제역 방역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대응 실태에 대한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부 등을 상대로 가축 전염병 보고 체계와 백신 비축 현황 등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점검하고, 향후 가축 전염병 재발 때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등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감사원 내 관련 부서에서 자료 수집과 구제역 방역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 고 설명했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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