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장관-전교조 위원장 4년 만의 만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장관실을 방문한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임 위원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신임위원장이 처음으로 만났다. 교과부 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2월 김신일 장관과 정진화 위원장의 상견례 이후 4년 만이다.

 “늦게나마 취임을 축하합니다.”(이 장관)

 “만남에 응해줘 감사합니다. 가까운 길인데 멀리 돌아 힘들게 온 것 같습니다.”(장 위원장)

 “언론 보도를 보니 전교조에 긍정적 변화가 온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이 장관)

 “전교조는 변할 것인데, 교과부도 일방통행 대신 협의통로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장 위원장)

 이날 만남은 지난 1일 취임한 장 위원장이 교과부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성사됐다. 비공개로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두 사람은 단체교섭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시기나 절차는 실무진이 논의키로 했다. 또 교과부와 전교조가 앞으로 실무자와 고위급까지 대화 통로를 만들자는 의견도 주고받았다.

 장 위원장은 ▶범국민적 교육협의기구 구성 ▶해직교사 복지 전향적 검토 ▶교원평가제 개선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점 등을 거론했다.

이 장관은 “교육이 정치·이념적 갈등의 장이 돼선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교조가 바뀌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책에서도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김성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