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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장가, 〈포케몬〉과 〈토이스토리2〉격돌

중앙일보

입력

늦가을 미국의 어린이들과 애니메이션 팬들은 즐겁다. 현재도 워너의 TV채널을 통하여 어린이 프로그램중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켓몬스터〉(미국내의 이름은 포케몬이다.)의 극장판이 11월 12일 개봉예정이며, 또한 디즈니와 픽사의 〈토이스토리 2〉가 추수감사절을 겨냥하여 11월 24일 개봉되기 때문이다.

워너는 일본으로부터 아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배급판권을 금년 6월에 사들인지 5개월여만에 미국과 캐나다 동시개봉에 곧이어 호주개봉까지 하게된다. SBS를 통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되고 있는 포켓몬스터의 일본과 미국에서의 열기는 대단해서 미국내 서점들이나 워너의 장난감 가게등에서 포켓몬은 고정코너를 점령하며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을 볼수가 있다.

인형이나 포켓몬 카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야구선수들의 카드를 모으거나 교환하는 것이 유행이다.) 닌텐도가 미국에서 이백팔십만개의 포켓몬게임을 팔아치웠다는 발표는 일본에서의 포켓몬열풍이 미국으로 그대로 옮겨진게 아닌가 생각되게 만들 정도이다.

'95년 개봉되었던 〈토이스토리〉는 미국에서 1억9천만달러, 전세계적으로는 3억6천만달러를 영화상영으로만 벌어들였고 또한 미국에서만 2천2백만개의 비디오를 판매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디즈니가 〈토이스토리 2〉를 비디오가 아닌 극장용으로 다시 제작한 것은 〈인어공주〉나 〈라이언 킹〉, 〈포카혼타스〉등의 후속편이 모두 비디오로 제작되었음을 생각할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편의 엄청난 성공과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제작비용이 많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부분의 캐릭터가 제작되어 있음으로 상대적인 추가비용과 제작시간이 절감되어, 러닝타임을 애초 계획보다 늘임으로써 극장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극장판의 내용은 생체공학적으로 탄생된 수퍼 포켓몬이 기존의 포켓몬들과 대결한다는 스토리이며 부제는 '뮤투의 역습'(제국의 역습이 아니다.)으로 알려졌다. 반면, 〈토이스토리 2〉는 앤디가 여름캠프를 간 동안, 빅 알이라는 장난감 수집가에 의하여 납치당한 우디를 버즈와 그의 친구들이 구출한다는 줄거리이다.

〈포켓몬〉은 첫번째 극장상영이나 워너의 TV채널을 통하여 현재까지도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고 작년 일본에서의 개봉시 연말기준 4위의 흥행성적을 거둔것을 볼때, 오히려 전편보다 나은 후편이 없다는 법칙(?)을 감안한다는 〈토이스토리 2〉가 4년간의 공백을 어떻게 메꾸며 등장할지 걱정되나, 결국 두작품 모두 박스오피스 10위권내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르며 관객들의 관심을 오랫동안 끌 수 있을것인가가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이언 자이언트〉로 실패를 맞본 워너의 〈포켓몬〉과 〈타잔〉으로 1승을 올해 이미 거둔 디즈니와의 두번째 격돌의 결과과 어떻게 될지, 스스로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싶다.

이번주말(10/30일)에는 미라맥스사의 배급으로 LA와 NY을 시작으로 지브리사의 〈원령공주〉가 상영된다. 〈타이타닉〉으로 비록 역대 1위 흥행의 자리를 내어주긴 하였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의 나라 일본에서조차 영화통상최고의 흥행작이었던 '모노노케 히메'. 미국선 〈모노노케 공주〉라는 타이틀로 상영되는데, 11월 5일 상영되는 도시들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래저래 11월의 미국은 늦가을 답지않게 뜨거운 애니메이션의 달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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