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천하장사대회 앞두고 고참 부활 예고

중앙일보

입력

'99천하장사대회를 한달 앞둔 모래판에 고참 선수들의 부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지역대회인 산청대회에서 고참 김경수(27.LG증권)는 지난달 포항대회 지역장사 타이틀에 이어 백두장사에 올랐고 중고참 신봉민(25.현대)도 지역장사 1품과 백두장사 2품을 차지,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했다.

또 한라급의 김선창(28.삼익 캐피탈)도 97년 4월 충주대회 이후 2년6개월여만에한라장사에 오르며 자신이 갖고 있던 한라장사 타이틀 최다획득 기록(10회)을 한 차례 더 늘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포항대회에서 3년3개월만에 지역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김경수는 산청대회에서도김영현과 이태현(현대) 등 최고의 선수들을 이기고 다시 2년5개월만에 백두장사에올라 95,96년 천하장사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97년 6월 대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김영현(LG증권)에게 무릎을 꿇은 이후 번번이 이태현(현대)과 김영현의 벽에 막혀 정상에서 멀어졌지만 피나는 훈련끝에 3년만의 천하장사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김경수와 함께 쌍벽을 이뤘던 97년 천하장사 신봉민도 부진끝에 포항대회에서 백두급 2품과 지역장사 3품에 오른데 이어 산청대회에서는 한계단 상승된 성적을 거둬 정상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부상과 팀 해체 등으로 한때 은퇴까지 고려했던 김선창도 빠른 공격으로 쟁쟁한후배들을 모래판에 눕혀 한라급을 휩쓸었던 94∼95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씨름 관계자들도 다음달 인천에서 열릴 '99천하장사대회는 '김영현-이태현 양웅체제'에 고참선수들이 도전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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