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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엔高덕' 135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엔화 강세 등으로 지난 10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백3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수입 또한 급증세를 보여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88년 1월(59.7%)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인 48.5%를 보였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0월중 수출입 동향' (잠정치.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전에 비해 27.0% 늘어난 1백35억1천만달러로 그동안 월별 수출액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1백29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은 지난 6월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11.8%)을 보인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해 10월까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엔고 추세가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한국 상품의 수출이 늘어난데다 금리와 임금.환율도 안정돼 거의 모든 품목이 수출이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수입도 1백13억5천8백만달러로 1년전보다 48.5%나 급증하면서 환란 이전 수준(97년 11월 1백17억1천만달러)을 거의 회복했다.

소비재가 73.2%, 자본재가 67.2%씩 늘어나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10?중 무역수지 흑자도 3개월 만에 20억달러를 넘어서 1~10월 무역흑자는 총 1백93억3천8백만달러로 목표(2백50억달러)의 77.4% 수준에 접근했다.

조환익(趙煥益)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에 탄력이 붙은데다 연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무역흑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고(高)속에 96년 이후 축소돼 오던 대(對)일본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중 대일본 무역은 수출 1백6억달러, 수입 1백65억달러로 5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협은 올해 대일 무역적자는 80억달러로 지난해(46억달러)보다 74%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무협은 반도체 등 전자산업의 경기 호조에 따라 관련 장비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데다 엔고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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