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우, `2차전서 역전드라마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벼랑 끝에 몰린 부산 대우가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 수원 삼성에 0-1로 패배, 일격을 당한 대우는 오는 31일 오후 3시 수원에서 치러질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승리해 2년만의 정상탈환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있다.

대우는 그룹이 경영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축구라도 우승해야 전체가 살 수 있다는 큰 목표를 세우고 구단과 선수 모두가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장외룡 대우감독대행은 "그동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의 의지로 돌파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왔다. 가동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만 감독의 경질, 후임 신윤기감독의 사망 등 잇단 악재속에서도 챔피언전까지 올라 온 저력을 2차전에 모두 쏟아놓을 계획. 대우는 부상중인 정재권까지 가동, 안정환-마니치 투톱과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을 지원해 역시 부상으로 1차전에 빠진 '러시아용병' 데니스까지 투입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에 맞선다.

장감독은 "1차전에서는 미드필드에서 맥이 끊겨 고전했지만 2차전은 샤샤나 데니스 등 '요주의 인물'에 대한 대인마크를 보다 철저히 해 수비축구의 진가를 보여 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2차전은 적지인 수원에서 벌어져 고전이 예상된다.

국내 최고의 클럽으로 자리를 잡은 삼성도 2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것이기 때문이다. 수퍼컵과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을 석권, 올해 프로축구 전 관왕을 꿈꿀만큼 막강 전력을 구축한 삼성은 고종수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되고 서정원도 무릎수술로 뛰지 못하지만 벤치멤버가 워낙 두터워 역시 최강이다.

김호 삼성감독은 "대우가 보다 거칠게 나오겠지만 역습만 차단하면 게임이 쉽게 풀릴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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