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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테헤란밸리'로 이전해야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가 국내 정보통신분야의메카로 떠오르면서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도 `테헤란 밸리''로 불리우는 이 지역으로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테헤란로에는 이동전화, 인터넷,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PC업체, 외국 정보기술(IT)업체, 투자펀드 등 1백50여개 업체들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입주업체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정부지원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인터넷정보센터, 정보통신진흥협회등 관련기관들도 속속 이곳으로 모여 국내 정보통신분야의 메카라는 명칭이 무색치않다.

반면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과거 체신부시절을 연상케하는 광화문청사에 안주하고 있어 시대 흐름에 뒤떨어질뿐만 아니라 관련업계와의 정보교환, 시너지 효과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21세기를 맞아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행정에서 탈피해 밀착형 행정서비스를제공하기 위해서는 청사 이전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정통부 내에서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발족된 한국정보유통협회 김근태 회장은 "이제 행정서비스가 업계를 적극지원해 대내외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통부가 강북에서 벗어나 강남 테헤란일대로 옮겨 같이 호흡을 하면서 밀착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PCS업계 관계자들도 "요즘 정보통신업계에서는 ''테헤란로에 가야 정보통신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정통부도 업계의 발전은 물론 주무부처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도 동거동락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론 정통부가 신문로 세안빌딩에 세들어있다가 광화문 청사로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는데 또다시 엄청난 이사비용을 들여 청사를 옮겨야 하느냐는 지적과 정보화시대에 지리적 환경은 중요치 않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지만 이전 필요성이 일각에서제기되는 것은 테헤란로 지역이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메카로서 커나가도록 힘을 보태주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현재 한국통신빌딩내 12∼14층을 소유하고 있고 사무실공간이 부족해11층을 한국통신으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내년 7월에 발족될 우정사업본부를 위해서도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처지다. 한국통신 이계철(이계철) 사장은 최근 정통부가 강남행을 위해 소유지분층을 팔려고 할 경우 언제든지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때 정통부는 경제부처가 몰려 있는 과천청사로 이전해야 한다는 계획이 잡혀현 청사를 매각하고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조직개편과 대전청사 이전 등 새로운변수가 생겨 과천이전 계획은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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