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장사씨름, 양웅체제 지속여부 판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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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양대 영웅 김영현(LG)과 이태현(현대)체제의 지속여부가 '99산청장사씨름대회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지난 9월 포항대회 돌풍의 주역 김경수(LG)와 염원준(태백건설) 등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산청체육관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지역장사대회에서 `골리앗' 김영현과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다음달 예정된 '99천하장사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탐색전 성격을 띠고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98천하장사 김영현은 9월 포항대회 지역장사 4품의 부진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 천하장사 2연패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이고 라이벌 이태현도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후반기들어 한번도 오르지 못한 정상을 노리고 있다.

9월 포항대회에서 3년만에 지역장사 타이틀을 얻은 김경수는 95년과 96년 천하장사때의 파워를 과시하며 다시 김영현과 이태현의 벽을 허물겠다고 벼르고 있다.

포항대회 지역장사 준결승에서 이태현을 눌러 모래판에 돌풍을 일으키며 1품에 오른 염원준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외에 97년 천하장사 신봉민(현대)은 포항대회 지역장사 3품을 기록, 전성기의 기량을 보였고 팀 이적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진 황규연(삼익파이낸스)은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정도의 힘과 기술을 지녀 이번 대회를 안개정국으로 만들고 있다.

A조의 김경수는 장사 결승에 오르기 위해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황규연과 신봉민을 각각 꺾어야 하고 김영현과 이태현은 B조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름연맹은 출전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대회기간 스포츠맨십과 예의범절이 빼어난 선수에게 상금 100만원의 `산청예절상'을 주기로 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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