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삼성화재배 3연패 도전

중앙일보

입력

`돌부처' 이창호가 일본기원 기사들과 함께 4강에 올라 삼성화재배 3연패에 도전한다.

명실상부한 세계 바둑계의 1인자 이창호 9단은 28일 유성에서 벌어지는 제4회삼성화재배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 7단과 준결승을 벌일 예정이다.

이창호가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던 삼성화재배는 올해 일본기원 소속 기사들이 대거 4강에 올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야마다를 비롯해 최근 본인방 타이틀을 획득한 조선진 9단과 히코사카 나오코 9단이 강자들을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와 맞붙는 일본의 신예강자 야마다는 국제무대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 16강과 8강에서 유창혁 9단과 김승준 6단을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수비와 타개에 고루 능하고 끈질긴 바둑으로 이창호와 기풍이 비슷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량과 경험면에서 크게 뒤진 야마다가 이길 것으로 내다보는전문가는 거의 없어 이창호는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선진과 히코사카의 4강 대결은 최근 전성기를 연 조선진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7월 조치훈 9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일본 3대 기전중의 하나인 본인방을획득했던 조선진은 올 들어 일본식 이론바둑에 실전적인 수법을 가미해 바둑이 한층강인해졌다.

중반전투가 뛰어난 히코사카와는 치열한 `싸움 바둑'이 예상되지만 전문가 전망은 조선진쪽으로 기울고 있다.

비슷한 기풍끼리 4강전에서 맞붙는 삼성화재배가 객관적인 실력대로 결과가 판가름나면 이창호와 조선진은 각각 한국기원과 일본기원을 대표한 `형제 대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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