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3배 비싸도 잘 팔리는 곡성 멜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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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곡성멜론클러스터사업단(단장 이현태)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17회 기업혁신대상의 중소기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남 곡성군의 멜론은 1982년 시험재배 성공 후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잡아 전국 멜론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농가나 작목반이 각기 소량을 공판장 위주로 출하, 제값을 받지 못했다. 소비자의 인지도도 낮았다.

 그러나 2008년 클러스터사업단이 출범, 짧은 기간에 품질관리와 유통·마케팅을 혁신해 곡성 멜론을 명품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사업단에는 곡성지역 멜론 재배 농가의 60% 이상인 200여 농가가 주주로 참여했다.

 사업단은 멜론 농사를 특히 잘 짓는 농가를 골라 집중 교육하고 이들이 생산한 것 가운데 무게·외형·당도가 좋은 것을 선별해 백화점 등을 통해 출하했다. 도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기존 소비자가격보다 3배 이상 받는 명품 멜론을 탄생시켰다.

 브랜드도 여러 생산자단체가 나름대로 쓰던 것들을 ‘기차타고 멜론마을’로 통합했다. 또 기존의 포장재 등을 완전히 탈바꿈해 새로운 포장재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곡성 멜론은 다른 지역 것에 비해 향과 당도가 뛰어나다. 과육도 부드럽다. 산간지대의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 적은 강수량 등 최적 환경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 1덩굴 1과일 생산 기술을 써 당도 또한 높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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