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0년은 MBA … 미래 100년은 PS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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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전문이학 석사(Pro­fessional Science Master ·PSM) 시대가 될 것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오스웨고 캠퍼스 대학원장인 데이비드 킹은 최근 PSM의 인기를 100여 년 전 경영학 석사(MBA) 부상에 비유했다. PSM은 과학·수학 등 자연과학과 커뮤니케이션·정책·경영·법 등 실용학문을 함께 가르치는 석사과정이다. 이공계 출신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인문·사회과학적 소양과 인문·사회계 출신들에게 모자란 과학 지식을 결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7일 미국 대학들이 앞다퉈 PSM 개설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대학원위원회(CGS)에 따르면 PSM은 1990년대 중반 도입돼 올 8월 기준으로 103개 대학, 200여 개 과정으로 확대됐다. 현재 미국에서만 약 5000명의 학생이 PSM 과정에 다니고 있다. 캐나다·영국·호주의 일부 대학도 PSM 과정을 개설했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은 PSM 과정을 개설한 곳이 없다.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김인수 연구원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국내 대학들이 PSM 과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정부와 민간단체가 PSM 확산에 발벗고 나섰다. 비영리 자선단체인 앨프리드 슬로언 재단은 PSM 확산을 위해 1997년부터 미 대학들에 2200만 달러 를 기부했다. 미 국립과학재단(NSF)도 2009년부터 PSM 개설 대학들에 1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국가 차원의 과학 진흥 계획을 수립·연구하는 미 국립연구위원회(NRC)는 2008년 보고서에서 “PSM이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만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대학들은 PSM 과정이 대학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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