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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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스페인풍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과는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가 결혼하기까지 돈키호테와 산초판자 등 희극적 인물들이 벌이는 헤프닝이 중심이다.

이 발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궁무진한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빨간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활기찬 행진,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든 스페인 여인들의 유혹, 발레로 보는 갖가지 스페인 민속춤 그리고 여성무용수들의 고전발레.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1막과 3막에서 펼쳐지는 키트리와 바질의 2인무 부분. 남녀무용수의 매력이 한껏 발휘되는 이 장면에서는 발레리노가 발레리나를 한손으로 머리위까지 들어올린다거나 여자무용수의 32회전(푸에테), 남녀무용수가 공중 높이 치솟는 대도약(그랑 쥐테)등 기교가 총망라된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91년 고르스키 버전 '돈키호테'를 볼쇼이발레단 안무자 마리나 콘드라체바의 재안무로 국내 초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역 키트리와 바질로 출연하는 국립발레단의 스타무용수 김지영-김용걸, 김주원-이원국, 김은정-김창기 등 세 커플의 높은 기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음악은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최승한), 무대미술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박동우씨가 맡았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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