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는 미래를 봐야...페이스북으로 세상 바꾼 마크 저커버그 부러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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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호 20면

일본 호세이(法政)대 4학년 졸업반인 시다라 히데히로(設樂英廣·23·도쿄 가쓰시카구 시바마타 거주)는 페이스 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꼽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군사력이나 외교력 같은 기존의 힘의 개념, 사람과 나라의 개념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행복하다. 올해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와 있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대학 국제정치학과에서 개발원조를 전공한 그는 컨설팅 회사인 어치브먼트의 인턴을 거쳐 내년 봄 이 회사 입사가 확정됐다. 그는 “한·중·일의 젊은 세대가 과거를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호세이대 시다라 히데히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국내에서는 센카쿠 열도 문제이고 해외에서는 위키리크스 사건이다. 위키리크스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인터넷의 공포·위험성을 절감했다. (폭로에 대한) 찬반 논란도 거셌다. 어려운 문제다.”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을 하나씩 꼽는다면.
“취직이 가장 힘들었다. 불경기 탓에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많이 줄었다. 후지산 등반은 평생 잊지 못할 거다. 3776m 정상까지 올랐다.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어서였다. 대학 시절 홋카이도를 40일간 노숙하면서 자전거로 일주한 경험도 기억난다.”

-일본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다.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한데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게 최대의 위기다.”

-동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일본 내 정서는.
“한·중과 관련된 일본의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여론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일본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라다. 전후 헌법 9조로 외교적으로 일본의 국제사회 공헌은 한계가 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도 일본이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포지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중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한국과 중국 친구들을 만나보면 금방 친해진다. 그런데 국가 단위로 확대되면 갈등도 생기고 이견이 많다. 과거 역사문제도 있고 일본이 나쁜 일도 했지만 우리의 세대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
“2년 전 국제 볼런티어 서클에 참여해 서울대생들과 서울 한강 청소를 한 적이 있다. 중국 쓰촨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직접 보기 전엔 별생각 없었는데 만나보니 가까운 존재로 느껴졌다.”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김치다. 한국이나 일본은 말만 다를 뿐 다른 게 별로 없다. 어머니가 겨울연가부터 대장금까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신다. 나도 그 덕분에 대장금 전편을 봤다.”

-장래의 꿈은.
“돈은 있는데 불행한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사업을 하고 싶다. 심리학·뇌공학 등을 활용해 개인의 삶을 컨설팅하는 사업 같은 것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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