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계약률 파문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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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계약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양에 참여한 월드건설이 자사는 물론 타사의 추정 계약률까지 첨부해 보도자료를 배포, 파문을 일으켰다.

월드는 보도자료에서 19일 첫날 계약률이 68%에 이르고, 이 회사가 자체 파악한 나머지 회사의 계약률은 30∼48%선으로 월드보다는 낮은 것이었다.

이 내용이 20일 오후 일부 신문에 기사화되자 나머지 7개 사업장의 건설회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저녁 동탄 모델하우스에서는 분양소장 대책회의까지 열렸다.

A사는 “자사의 계약률을 부각시키기 위해 나머지 회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목청을 높였고, B사는 “자사 계약률만 밝히지 정확하지도 않은 타사 정보를 제공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비난했다.

심지어 이번 일로 계약률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나머지 7개사가 월드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별렀다.

결국 상황이 심각해지자 월드건설 홍보팀은 20일 저녁 부랴부랴 동탄 현장까지 내려가 사과했다.

이번 해프닝은 한마디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첫날 계약률이 좋아야 마지막날까지 계약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실제 상당수 회사들이 첫날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19일 계약자에 한해 이벤트를 했다. C사의 경우 사전예약자가 당첨돼 계약하면 추첨으로 경품을 나눠줬고, 월드건설도 첫날 계약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양문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했다.

한 분양대행사 사장은 “각사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이 청약률에 이어 마지막 계약률까지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 같다”며 “다행히 전반적으로 당첨자들이 계약을 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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