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유가 ↑ … 수출기업 ‘2중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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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의 상승과 고유가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분명히 악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연평균 달러당 원화가치를 1080원으로 내다봤다. 올해(평균 전망치 1153원)에 비해 내년에 원화가치가 강세가 되는 것이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82.1달러로 전망했다. 이 역시 올해 평균(77.4달러)보다 4.7달러 높아진 수치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소장(사장)은 22일 “지난 9월에는 내년 달러당 원화가치를 1110원으로 전망했는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달러 약세가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면서 원화가치 전망치를 이번에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유입이 늘어난 것도 원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 통화질서 개편 움직임이 있는 데다 한·미 간 환율 갈등이 불거질 수 있어 내년 원화가치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다. 정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1300~1400원대에서 움직이던 100엔당 원화가치가 내년엔 1200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이 일본과 겹쳐 수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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