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1,고1, 이것만은 꼭 준비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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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 중1·고1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예비 중1에게는 영어 문법, 예비 고1에게는 수학 선행학습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재경(경기도 분당 불곡초 6)양과 김지영(가명·서울 오륜중 3)양이 전문가를 찾았다.

 “재경이는 학원에서 꾸준히 공부를 해서 그런지 또래 학생들보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야. 하지만 영어 문법이 조금 약해. 앞으로 중·고등학교에서 보다 성적을 올리려면 이번 겨울방학 때 영어 문법을 미리 공부해 두는 게 좋겠다.”

 영어 온라인 교육업체 잉그램의 김우태 원장은 “영어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지문을 읽어도 빠른 시간 안에 이해하는 것”이라며 “독해력을 키우려면 문법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현재 영어학원을 주 3회 다닌다. 영어 전문학원에서의 레벨은 중1 중간 정도 수준. 독해는 Active Reading 기초과정, 듣기영역은 Bricks Listening 중급과정, 쓰기영역은 A4용지 절반 정도에 특정 주제에 대해 스스로 자료 찾아 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말하기는 외국인 강사 앞에서 쓰기영역 연습 주제에 대해 주 1회씩 3분 정도 발표하는 식으로 공부 중이다. 이양은 “중학교에 가면 문법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지금까지는 영어를 잘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솔직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김 원장은 우선 중학교 입학 전까지 60일 계획표 짜기를 권했다. “학원 가는 시간이나 숙제를 빼고 하루 2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도록 계획표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라 하루라도 빠지면 감각을 잃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이 이양에게 권한 하루치 학습 목표량은 중학수준 어휘 28개 외우기, 짧은 픽션 3개 스토리·짧은 논픽션 2개 스토리 읽기, 중학수준 듣기교재로 1개 스토리 듣기, 별도의 문법 학습(표1참조)이다. 김 원장은 “리딩 스토리북을 고를 때는 모르는 단어가 전체 스토리 중 10% 정도, 리딩 교재는 20% 정도 되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문법에 대해서는 “영어의 4가지 영역은 반복학습이 중요하지만 문법은 이해·응용 학습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학 수준의 동사·준동사·조동사·수동태 등은 반드시 미리 공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자신 없다면 6개 단원 선행학습

 이투스청솔 교육연구소 이종서 소장을 찾은 김양은 “중 2까지 상위권이었던 성적이 3학년이 되면서 50%이하로 떨어졌다”며 “그 이후로 흥미가 떨어져 손을 놓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 소장은 “중3 과정 복습과 함께 고1 수학 단원 중 6개 단원까지 선행학습 하라”고 권했다.

 이 소장은 김양의 성적하락 원인을 “중학교 입학 당시 선행학습을 많이 해 2학년까지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도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독”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항상 3개단원 정도 앞서간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겨울방학만큼은 6개 단원을 미리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학기 적응기간이 필요해 별도로 수학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고1 중간고사가 끝날 무렵 겨울방학 때의 선행학습분량 중 3개 단원이 남을 것”이라며 “그때 다시 그 3개 단원을 복습한다 생각하고 공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문제 체크 노트도 강조했다. 문제 풀이가 끝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마다 표시를 해두라는 것. “오답노트를 만들어도 좋아. 특히 지금 하는 수학 공부는 나중에 다시 공부할 것을 대비해 미리 경험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해야 해. 실수는 꼭 되풀이 되거든.”

 이 소장이 권하는 학습 계획 방식은 ‘주중 진도, 주말 복습’이다. 끊임없이 진도를 빼기 위한 학습을 하면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주말의 복습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며 “여유를 갖고 자기를 반성하며 다음 공부의 에너지를 보충하라”고 말했다. 이어 문·이과 선택을 고민하는 김양에게 “꿈을 가지는 것보다 그 때 가서 그 꿈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 준비하라”고 충고했다.

[사진설명] 이재경양이 김우태 원장과 방학중 영어 학습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양은 영어 문법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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