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고객 맞춤 상품·서비스 선제적으로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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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하나은행-길림은행 협력점포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김정태(오른쪽에서 둘째) 하나은행장과 당궈싱(셋째) 길림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올 한 해 거둔 경영성과를 직원들 덕분으로 돌렸다. 하나은행의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7169억원으로 지난 한 해 당기순이익(2739억원)의 2배를 이미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 빠르게 수익성이 회복된 것이다.

 올 한 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분야로는 모바일 뱅킹과 중국 시장을 들 수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 스마트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모바일 뱅킹 시대를 주도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올 들어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용 하나N뱅크를 잇따라 출시해 다른 은행을 앞섰다.

지난달 29일엔 갤럭시탭 전용 ‘하나N뱅크’도 선보였다. 스마트폰끼리 부딪쳐서 계좌 이체를 하는 ‘범프 이체’, 주변의 쿠폰 가맹점을 찾아 지도로 보여주는 ‘니어 미(Near Me)’ 등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담았다. ‘e-플러스 정기예금’ 등 스마트폰용 예금 상품도 출시했다. 스마트폰이나 갤럭시탭을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중국에서의 활동반경도 넓혔다. 지난 6월 하나은행은 중국 길림은행에 지분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로써 길림은행의 367개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인 대상 소매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의 동북 3성 지역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에 대한 영업도 강화했다. 수도권에 4개의 하나-길림은행 협력점포(구로동, 신길동, 대림동, 안산)를 열어, 국내 중국인 고객을 유치했다. 중국 고객 전용 통장인 ‘일육팔 통장’을 출시하고 금융권 최초로 중국어 폰뱅킹 서비스도 도입했다. 길림은행과의 제휴로 중국인 고객은 하나은행을 이용하면 저렴한 수수료로 당일 바로 길림은행으로 송금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프라이빗 뱅크(PB)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2월엔 유로머니로부터 ‘한국 최우수 PB 상’을 6년 연속 수상했다. 이어 10월엔 2년 연속 홍콩 경제전문지 ‘디 에셋’으로부터 ‘2010 대한민국 최우수 PB 상’을 받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미소금융재단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했다.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김정태 행장은 “올해가 국내은행들이 실적을 회복해 나가는 한 해였다면, 내년엔 이를 바탕으로 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대비한 하나은행의 전략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김 행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의 수요에 상품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활동 고객 수를 증가시키고, 기반영업을 강화해 미래의 성장기반을 다져 놓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확대될 퇴직연금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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