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겨울방학 영단어학습법 ① 이야기 연상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어떻게 해야 단어를 쉽게 많이 외울 수 있을까?’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누구나 방대한 어휘의 양에 압도되기 십상이다. 단어를 외우고 외워도 잊어버리게 되고, 철자가 비슷한 어휘나 다의어(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는 외우기조차 쉽지 않다. 무턱대고 외우기만 하면 학습 효율은 더 저하되기 마련이다. 어휘 암기의 결과는 반복 학습과 직결된다. 때문에 어휘 반복은 최소화하면서 기억에는 오래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의 원리부터 알아야 효과적인 암기를

사람의 뇌는 눈·코·입·귀·근육 등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을 활용해 ‘기억’을 한다. 몸의 모든 부분이 서로 연합작용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눈으로 보는 것, 냄새를 맡는것, 귀로 듣는 것, 손으로 만져보는 것 등 오감을 활용해 암기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 기억하는 것들은 매우 많다. 대부분 글귀나 문자 등은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 반면, 어떤 줄거리가 있는 내용은 쉽게 기억해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어떤 장면이나 이미지는 더욱 쉽게 기억에 오래 남는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암기할 때는 이야기를 만들거나 이미지화해 떠올리면 효과적으로 기억해낼 수 있다. 이 원리는 영단어 암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어떤 어휘를 암기했지만 기억이 잘나지 않을 때 그 단어의 의미를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는 식이다.

이야기를 활용해 이미지화 해야

영단어를 외울 때 이야기를 활용해 이미지화하면 더 효과적으로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한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독해를 할 때 어떤 뜻이 맞는지 애를 먹곤 한다. 어근과 접사를 통해 의미를 도출해 낼 수도 있지만 특정 단어는 어근만으로 의미를 도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때는 단어의 다양한 의미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서 암기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mug’ 단어를 예로 들어보자. ‘mug’의 일반적인 의미는 ‘원통형 컵’이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다’‘습격하다’‘인상을 찌푸리다’ 처럼 각 뜻을 연결해 외우기 어려운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단어는 어근으로 분석하려고 하면 서로 연관성이 없어 의미파악이 어렵다. 그렇다고 무턱대로 여러 가지 의미를 외우려고 하면 암기 후에 그 의미를 잊기 쉽다.

이럴 땐 ‘mug’의 의미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암기하면 효과적인 암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①원통형 컵을 들고 ②벼락치기 공부를 하며 ③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를 ⑤습격하다’로 이야기문장을 만들어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려 보는 식이다. 이러한 방법은 seed(씨), weed(잡초), feed(먹이를 주다), breed(사육하다), indeed(정말), ceed(신조) 같은 단어를 연결해 외울 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씨(seed)가 잘 자라도록 잡초(weed)를 뽑고 송아지에게 먹이를 주며(feed) 사육하는데(breed) 있어서 정말(indeed) 말 없이 일만 하는 것이 그의 신조(ceed)이다’와 같이 공통 철자로 구성된 유사한 형태의 단어들을 나열해 이야기를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의미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암기하면 단어의 의미들을 이미지화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다.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를 외우는 실력이 늘어나 어휘력 향상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글=김용균(『voca d&a』著) 일러스트="장미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