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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사, 특허침해 문제로 잇따라 피소

중앙일보

입력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인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각종 특허침해 소송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15일 인터넷 정보통신 뉴스인 지디넷(ZD/Net)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호텔예약관련 서비스를 제공중인 프라이스라인사는 MS사의 웹사이트인 `익스피디어'가 유사한 서비스를 개시하며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프라이스라인은 지난 13일 코네티컷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익스피디어가 최근 개설한 `호텔 매처(matcher)'라는 서비스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기술의 싸구려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며 "이는 코네티컷주의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가 투숙하고 싶은 호텔과 시간대, 가격을 제시해 조건에 맞는 호텔이 있으면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현재 프라이스라인과엑스피디어의 웹사이트가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양사의 서비스 중에서 가장 유사한 점은 조건에 맞는 호텔이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사용자의 신용카드에서 결제가 된다는 것.

프라이스라인은 사업적 제휴를 위해 올해 초 MS측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비공개조건으로 미팅을 가졌으나 빌 게이츠가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자사의 주식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라이스라인은 지난 3월 독자적으로 나스닥에 등록했다.

프라이스라인측은 두 회사가 파트너십 관계를 체결하기 위해 수차례 협상을 추진하면서 해당 기술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공유했던 올해 초 MS가 이 기술을 훔친뒤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협상은 지난 여름 재개됐으나 빌 게이츠는 "우리는 특허침해 소송을 원하지 않지만 많은 회사들이 현재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당신들도 그들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 뒤 몇주만인 지난달 `호텔매처'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프라이스라인은 덧붙였다.

프라이스라인의 변호인 에반 체슬러는 "몇년동안 운영돼온 엑스피디어가 호텔예약 서비스를 개시한 시점에 많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송 이외에도 MS는 많은 특허침해 소송에 휘말려 있다.

지난해 12월 골드터치 테크놀러지사는 자사가 인체공학적으로 개발한 컴퓨터 마우스의 디자인을 MS가 불법으로 모방했다며 고발했으며 올 초에는 에오라스 테크놀러지사가 플러그인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에는 스탁 일렉트로닉스사의 데이터 압축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문제가 됐던 MS에 대해 배심원이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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