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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핍박하는 정의는 어떤 정의입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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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의 4대 강 사업 관련 발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사제의 ‘항명사태’로까지 번지면서 일반 평신도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 추기경의 발언이 ‘궤변’이라며 반박 성명을 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 정 추기경이 이끄는 서울대교구 등의 홈페이지에 관련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사제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주말 이후 수십 건의 글이 올라 있다. 대부분 4대 강 논란에 관한 것이고, 사제단에 비판적인 글이 대다수다. 이해성 회원은 “ 추기경님께 대하는 무례한 발언을 보며 이미 종교인의 자세가 아닌 정치 색깔을 띤 이익단체에 불과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가능한 한 주일미사에는 참석했었으나 강론시간에 신부님의 4대 강 사업에 대해 하시는 말씀은 참기 어려웠다. 지금 신부님들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성당에서 밀어내고 계신 것”(존 록)이라는 글도 있었다.

 반면 아이디가 ‘fatsofa’인 회원은 “4대 강 사업 반대는 주교회의에서 정한 사안인데 정 추기경은 주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반한 말씀만 했다. (추기경이) 공개적으로 단독으로 뒤집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서울대교구 홈페이지 ‘4대 강 관련 사업 토론실’에는 14일 하루에만 20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가 ‘zumon01’인 회원은 ‘추기경님을 핍박하는 정의는 도대체 어떤 정의입니까’라는 글에서 “소수의 정치 신부들로 인해 빚어진 일이다. 일부 정치화된 사제와 성직자들은 교단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추기경은) 그만 교구장직은 용퇴하시고 종신직인 추기경 자리만 지키시기를 권유한다”(아이디 tadeokim)는 반론도 있었다.

 한편 천주교 신자들의 전국 모임인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15일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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