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점프 〈고스트 바둑왕〉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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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문화가 일상 생활속에 녹아 있는 일본에서는 `만화 전문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골프, 육상, 소프트 볼 등을 소재로 한 스포츠분야를 비롯해 낚시, 마작, 레이싱 등 취미를 소재로 한 만화, 의학과 과학 등 전문지식을 소재로 한 만화들이 전문화.세분화된 만화의 유형이다.

국내에서도 춤을 소재로 한 김수용의 〈힙합〉, 음악을 소재로 한 천계영의 〈오디션〉등 전문화된 만화가 대여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큐 점프(43호, 서울문화사 19일 발행)가 일본 슈에이샤와 계약, 연재하는 오바타 다케시의 〈고스트 바둑왕〉(원제 히카루의 바둑)도 만화 전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일본 NHK 바둑강좌로 유명한 여류 프로기사 우메자와 유카리 2단이 감수한 이 만화는 일본 현지에서 신간 판매 2,3위를 다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고스트 바둑왕〉은 헤이안(평안) 시대의 왕궁에서 대군에게 바둑을 가르치던 `사이'의 영혼이 평범한 초등학생 히카루의 의식속에 스며들면서 시작된다.

다른 바둑선생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 사이의 영혼은 `신의 한 수'를 깨닫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히카루의 의식속에 자리를 잡지만 쉽지가 않다.

히카루는 바둑을 전혀 모르는 소년인데다가 바둑을 둘 만큼 차분한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령 사이는 히카루가 반항할 때마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결국 히카루는 기원을 찾아가 대국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사이는 자신의 바둑 수준이 현재와 비교해 엄청나게 낙후된 것을 발견하고는 낙담하게 된다.

이에 반해 바둑을 거부하던 히카루는 자신에게도 바둑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느끼고 바둑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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