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울교대 논술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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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 대비법

서울대 정시 논술대비자는 대체로 연·고대 응시자보다 수능에 치중하고 상대적으로 논술준비를 수능 이후로 미뤄둔 수험생이 많다. 그래서 12월과 1월 초순까지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광범위하게 ‘논술다운 것’들을 준비하기보다는 ‘서울대 논술’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분석과 쓰기를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서울대 논술의 특징은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답안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연·고대는 수만 명의 응시자 중 합격생을 선발해야 하므로 비교적 단계별로 답안의 범위를 좁혀 채점의 정확성을 꾀한다. 따라서 문제 자체가 어렵고 제시문도 소화하기 힘들다. 그러나 서울대는 소수 응시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글자 수도 5시간 동안 5000자에 육박하는 글을 쓰게 한다. 제시문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에 자기 생각을 더해 완성도 높은 글을 써야 한다. 가령 족보 기록 방식이 부계, 모계 모두를 기록하는 데에서 부계 직계만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변한 것이 ‘의미하는바’를 물었을 때(2008학년도 기출), 학생들은 모계 조상들이 사라지면서 가부장제가 제도 화되고 후손들이 족보를 보고 부계 조상만이 자신의 혈통 형성에 기여한 것처럼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된다는 점을 스스로 ‘생각해’ 정리하지 못한 채, 가부장제라는 개념만 나열하는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 또 플레밍과 하틀리라는 과학자가 일련의 발견 과정에서 보여준 ‘창의적인 생각’을 찾으라는 지시(2010학년도 기출)에도 본문에 나타나지 않은 그들의 가설을 추론해 드러내지 못하고 본문의 줄거리를 옮기는 데 그쳤다.

모두 논제가 요구하는 것들(‘의미하는 바를 쓰고’ ‘창의적인 생각이 무엇인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며, 동시에 제시문에 보이는 내용 이면의 뜻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는 보이는 글을 요약하는 데는 익숙해도 스스로 생각하는 데는 서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대 논술은 1차적으로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제시문과 논제를 엄격히 받아들이고 충실히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보이는 내용을 찾아 담는 데서 나아가 논제가 지시하는 바를 따라 생각해내는 추론 능력이 중요하다.

서울교대 논술 대비법

서울교대 논술이라고 해서 일반 대학과 논제 유형이나 주제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주제를 ‘교육’의 문제로 연결시켜 생각을 요구하는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따라서 서울교대 기출 문제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논제의 지시대로 답안을 구성하는 연습,출제의도를 찾아 그에 맞는 답을 쓰는 일반적인 훈련을 거쳐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교대지원자로서 교육에 관한 쟁점들을 미리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 김영준 대치동 김영준국어논술학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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