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기계화 영농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실시한 대구획경지정리사업 일부가 부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권오을(한나라당) 의원은 13일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충남도가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천875억원의 예산을 들여 53개지구 1만44㏊에 대한 대구획경지정리사업을 실시했으나 이들 중 일부 지구가 부실시공으로 비만 오면 상습 침수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 96년 완공된 부여군 규암면 내리지구의 경우 부실 시공으로 상습 침수지역으로 둔갑했고 같은 군 석성면 비당지구도 중앙배수로 및 간선배수로가잘못 시공돼 비만 오면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피해는 충남도가 경지정리사업 과정에서 24시간 안에 물이빠지도록 배수로를 설계토록 한 기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사업승인과 준공업무를 맡고 있는 충남도는 부실 시공으로 발생한 침수피해 주민들의 민원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대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