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어린이들에 “사랑 배달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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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월계2동 녹천마을. 가파른 언덕길에 슬레이트 지붕의 무허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두 명이 나란히 지나가기도 힘든 골목길에 ‘노란색 조끼를 입은 60여 명의 사람이 한 줄로 섰다. 사회복지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들이다. 이들은 “으쌰 으쌰” 하는 구호에 맞춰 빨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연탄을 날랐다. 이날 녹천마을 100여 가구가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1만 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2001년 설립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구촌의 복지’다. 3만7000여 명의 회원이 세계 곳곳에서 아동·노인·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지를 화두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심장병 어린이와 희귀 난치병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열고 있다. 11회째인 올해 콘서트는 15일 잠실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수익금 전액은 지진·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파키스탄 지역 주민과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데 쓸 예정이다. 가수 인순이, 해바라기, 탤런트 이순재씨 등이 참가한다.

 위러브유운동본부는 지난해부터 자연 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클린월드운동’도 펼치고 있다. 미국·독일·인도 등 35개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동시 진행되는 캠페인을 통해 지구촌의 오염된 산과 하천을 청소하고 있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클린월드 운동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아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고 그들의 복지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개념의 복지활동”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세계 곳곳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나눔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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