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삽질’당한 그린, 차질 빚은 KGT Q스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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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Q스쿨 최종전(시드전)을 앞두고 누군가 시합 그린을 파엎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전북 군산 골프장에 따르면 KGT Q스쿨 첫날인 지난달 30일 새벽, 부안 코스 6번 홀 등 5개 홀 그린이 삽과 같은 기구로 각각 20여 곳이 훼손됐다. 이로 인해 경기 시작이 2시간30분가량 지연됐다. 골프장 측은 인력 80여 명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고, 오전 9시로 예정된 경기는 오전 11시30분에야 시작됐다.

 설상가상으로 이틀째 경기는 짙은 안개로, 나흘째 4라운드는 강풍으로 취소돼 2라운드 성적만으로 내년 KGT에서 뛸 프로골퍼 62명의 시드를 배정했다. 본선 진출자 120명 중 시드를 받지 못한 나머지 58명의 선수는 “라운드가 줄어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KGT가 대회 일정을 연장해서라도 잔여 경기를 치러 선수들에게 만회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KGT는 지난달 23~26일까지 같은 코스에서 총 488명의 프로골퍼가 참가한 가운데 예선전을 치러 120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이들은 올해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초보 프로이거나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내년 투어카드를 상실한 선수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골프장 전체 81개 홀 가운데 대회가 열리는 홀만 집중적으로 훼손된 점을 중시, 예선 성적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거나 인근 불량배의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골프장 측은 결정적 제보자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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