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말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우리나라 농산물 개방폭이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10년뒤인 2010년에는 국내농업분야 생산규모가 현재수준보다 5조9천4백여억원가량 줄어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국대 장원석 농대학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업.환경.생명을 위한 WTO협상 국민연대' 발족식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WTO협상의 파급효과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장 교수는 2010년에 농업생산액은 현재보다 5조9천475억원 줄어들고 특히 쌀생산액은 4조8천여억원가량 줄어들어 쌀 자급률이 지난 98년 104.9%에서 76%로 떨어지는 등 국내 농업부문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같은 농작물 생산감소는 재배면적 감소를 가져와 참깨(65%감소), 보리(59%), 대두(48%), 포도(48%) 등 대부분 농산물의 재배면적이 현재 수준보다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농업취업자수도 98년 234만명에서 2010년에는 169만명으로 줄어들고 농민 1명의 소득도 비농업부문의 34.3%에 불과, 도.농간 소득격차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장 교수는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와함께 농산물 수입개방을 확대하더라도 국내 경제성장에는 별로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WTO협상에서 추가 개방이 없다면 2004-2010년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연평균 4.9%에 머물지만 농산물 시장이 추가로 개방될 경우 이 기간 GDP성장률은 4.8%로 오히려 낮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WTO협상에서 우리나라에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국제 비정부기구(NGO)와 연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장 교수는 주장했다.[서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