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민 변화 거스를 권력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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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사회통합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회통합위원회는 진보·보수 진영 간 아홉 차례의 토론 내용을 종합한 새로운 대북 정책을 제안했다. 오른쪽부터 이 대통령, 고건 사회통합위원장, 김명자 위원, 강지원 지역분과위원장, 이원덕 계층분과위원장.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지도자들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들의 변화”라며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통합위원회(위원장 고건) 회의에서 “북한에도 긍정적인 변화는 있다. 너무 과거의 북한만 생각할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북한은 철벽같이 갇혀 있던 사회였다”며 “하지만 북한은 이미 텃밭을 가꿀 수 있고, 골목에 시장도 열리고 있다. 또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변화를 거부하고 도발을 일삼는 북한 정권에는 기대할 게 없지만 주민들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북한 정권도 그 변화를 끝까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북한 스스로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지,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우리가 얘기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지역주의 근절을 위한 정치 개혁 방안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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