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양재 5.7㎞ 자전거로 '씽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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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서 서초까지 자전거로 씽씽-.' 경기도 과천시에서 서울 서초구를 잇는 '양재천 자전거도로'가 다음달 25일 완공된다. 이에 따라 과천시민들과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천변 도로를 거쳐 편리하게 서울.경기지역을 오갈 수 있게 됐다.

과천시는 2003년 11월 주요 시책사업으로 추진해 온 양재천(국도 47호선~서초구 경계) 자전거도로를 착공 1년6개월 만인 다음달 25일 개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모두 56억원(국.도비 2억원 포함)을 들여 건설한 자전거도로 주변에는 숲과 나무.하천 등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고 잔디와 각종 초화류가 식재돼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

구간 5.7㎞(폭 3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타고 과천에서 서초구까지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교적 원만한 코스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전거도로 폭 절반(1.5m)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고무칩(투스콘)을 이용해 만들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과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과천시민의 60~70% 이르며 이들 가운데 젊은층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전거 출.퇴근이나 자전거 통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과천에는 이번에 개통하는 양재천 자전거도로를 비롯해 모두 24㎞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등 외국에선 이미 오래전 자전거 친화정책을 펴 교통수송 분담률을 40%대까지 끌어 올렸다"며 "과천시도 양재천 자전거도로 개설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고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동에 직장을 둔 문원동 주민 황모(31.건축설계사)씨는 "3~4년을 교통 정체에 시달리고 매캐한 매연까지 마시며 출.퇴근해 왔으나 앞으론 생동감 있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주변의 같은 직장 동료들도 자전거 출.퇴근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몰고 과천시 부림동에서 양재역까지 출.퇴근하는 정호연(29.공무원)씨는 "이제는 시간낭비 없이 정확한 시간을 지키며 직장에 다닐 수 있고 특히 체력단련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시는 양재천 자전거도로 완공을 기념하는 자전거축제를 개통일인 다음달 25일부터 이틀간 관문체육공원 운동장과 양재천 자전거도로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자전거축제에서는 ^자전거 타기와 시민 건강 걷기 대행진^자전거 및 인라인스케이트 묘기^자전거 전시관 관람 ^자전거 글짓기 및 사생대회 등 자전거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자전거 50대와 헬멧 등 자전거 용품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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