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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전부 돈 되는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막스베버의 계층이든 칼막스의 계급이든 세상엔 등급이 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어느 나라도 계층이 나뉘어져 있으며,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어느 나라도 계급이 나뉘어 있다. Web도 Offline의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Web의 보급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웹 전문 업체들 간의 장벽이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과학 기술원의 이건표 교수가 디자인을 4단계로 구분했듯이 Web에서도 그러한 비지니스적 구분이 가능하지 싶다.

이교수는 월간 마케팅에서 혁신적 디자인을 고찰하면서, 디자인을 신고안 디자인, 단기 히트 상품, 고전적 장수 상품, 혁신적 디자인으로 4분했다.

통신판매용 브로슈어등에서 쉽게 볼수 있는 "만능 김밥 제조기"니 "다용도 청소기"니 하는 표피적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신고안 상품이라 했으며,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다마고치"나 "머리 자라는 인형"등은 단기 히트 상품, "볼펜","반창고", "코카콜라"용기등 장기적으로 꾸준히 팔리는 상품을 고전적 장수 상품, "레고" "웹브라우져", "휴대전화"등 사회적 이슈를 제공하면서 연관 산업을 발달 시키며, 궁극적으로 산업의 틀을 변화 시키는 상품을 혁신적 디자인으로 분류한 것이 그것이다.

신고안 상품은 겉으로는 그럴듯 하나 소비자의 니즈와는 별 상관 없는 피상적 아이디어가 구체화 된 것에 불과하며, 단기적 히트 상품은 단기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대단한 판매고를 올려주긴 하지만, 일시적 유행에 그치며, 고전적 장수 상품은 장기간 고정적인 수익을 올려주긴 하나, 제품에 한정되어 사회적 이슈화나 타 연관 산업의 유기적 발전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이건표 교수가 주지했다시피 혁신적 디자인은 소비자의 니즈와 개발자의 시즈에 행복한 결혼으로서 우리의 일상사의 여러 측면을 바꿀 만큼 사회적 영향성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이는 이를 통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제2, 제3의 혁신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장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혁신적 디자인을 꿈꾸며, 다들 자신의 아이디어나 제품, 혹은 비지니스 모델이 혁신적이라 큰소리 치고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 Web Business엔 신고안 상품의 범주를 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간혹 On/Off연동의 FeelPost나, IBA, 메일 매거진 EzPaper등과 같은 혁신적 비지니스 모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돈을 주고 광고를 타이핑 시킨다든지, 클릭 시키는 단편적인 모델이 훨씬 많다.(타이핑을 시키든 클릭을 하든, 돈에 사고가 집중되어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은 심리학 입문만 들어도 안다.) 이러한 신고안 제품은 OFF Line에서와 마찬가지로 백이면 백 실패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계화 되지 않은 피상적 아이디어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냉장고가 필요없는 캔, 문고판용 스탠드 주머니에 들어가는 우비.. 전부 어디로 갔는가..? 지하철 행상의 손으로 가버렸다.

자금이 인터넷쪽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들의 주가들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엔젤 클럽 가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일부 벤쳐들은 재벌 2세보다 더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신고안 상품에 불과한 Business Model을 가지고 말이다.

혁신적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발자나 마케터의 몫이긴 하나, 투자자의 책임도 있다.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비지니스에 투자한 것이 죄가 아닌가..? 그 댓가는 순식간에 돌아온다. 피땀흘려 자식처럼 모은 돈, 회수도 못하고 먼산 바라보는 것 바로 당신의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코리아 인터넷 마케팅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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