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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함 서해 진입 태안 넘어 북상할지 촉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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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01면

한국과 미국이 28일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9만7000t급)을 주축으로 서해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된다. 한미연합사 김영규 공보관은 “최고 수준의 연합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지 워싱턴함이 통상 항공모함의 북상 한계였던 태안반도를 넘어 북상할 것인지가 큰 관심이 되고 있다. 그럴 경우 북한과 북한을 후원하는 중국에 대해 통상 수준을 넘는 강력한 무력 시위와 의지 과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훈련, 28일부터 4일간 실시

이번 훈련에는 항공기의 실탄 폭격과 해상 사격 등이 대대적인 규모로 진행된다. 북한은 이번 연합훈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무력 응징하겠다”는 언급을 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연평도로 해안포를 발사한 직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포격 이후 고조됐던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항모 외에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 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 스테담함(DDG-63), 피츠제럴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핵잠수함은 참가하지 않는다. 미국 측은 주일 미군에 배치된 RC-135 정찰기와 최첨단 F-22 전투기를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 초계함·호위함·군수지원함·대잠수함 항공기(P3-C) 등이 동원된다. 2008년 12월 취역한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이다.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해 동시에 1000여 개의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5인치 주포 한 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ㆍ함대함ㆍ함대공 등 120여 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수함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김영규 공보관은 “이번 훈련은 키리졸브나 을지훈련 같은 통상훈련이 아니라 비상훈련”이라며 “천안함 사태 이후 양국 국방·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미 결정된 훈련이지만 연평도 공격 직후인 만큼 대북 무력시위의 성격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통상 항모가 백령도나 연평도까지 올라가지 않고 태안반도 인근에서 머무른다”며 “이럴 경우 항모에서 발진한 항공기가 북쪽으로 더 올라가 압박하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상 동해에서 하던 훈련에 비해 약하지 않은 규모로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훈련은 항모강습단 호송과 대공방어, 해상 자유공방전 등으로 진행된다”며 “해상 자유공방전은 북한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하면 이를 조기 식별해 격멸하는 전투훈련으로 실제 사격과 폭격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도 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이번 훈련을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안보점검회의를 열고 “훈련 기간 중 북한이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으니 한·미 연합전력의 공조로 완벽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는 27일 ‘논평’을 내고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 민간인 문제를 언급한 이 통신은 ‘군사적 충돌을 초래한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그 책임은 이번 도발을 준비하면서 포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형성한 적들의 비인간적 처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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