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침낭 수천 점 … 모금운동·자원봉사, 연평도 주민에 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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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23일 북한의 공격으로 생활 터전을 잃은 연평도 주민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생활 필수품 지원과 온·오프라인 모금에 나섰고 개인들도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월드비전’은 연평도에서 빠져나와 인천에 머물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겨울용 트레이닝복 바지 500벌과 침낭 900개 등 모두 7000여만원어치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월드비전 측은 이날 주민 400여 명이 임시로 지내고 있는 인천 중구의 ‘인스파월드’ 찜질방을 찾아 물품을 전달했다. 의류 수출 기업인 영원무역은 연평도 주민 2000여 명 모두에게 겨울용 패딩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에 모금 창구를 열고 성금 모금에 들어갔다. 앞서 적십자사는 북한의 공격 당일인 23일 담요·세면도구 등을 담은 응급구호세트 100개와 라면 100박스를 연평도로 보낸 데 이어 24일에는 모포와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을 지원했다. 또 24일부터는 구호급식차와 함께 적십자사 직원·자원봉사자 등 8명이 연평도로 들어가 주민과 소방대원 등 400여 명에게 매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모금 기관에도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만 주임은 “현재까지 중소기업 3곳 등에서 3억5000만원의 기부금을 보내겠다고 했다”며 “개인들의 문의 전화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나 가족을 군대에 보낸 사람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고무신 카페’는 “단돈 1000원씩이라도 모으면 꽤 큰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모인 후원금은 유가족 위로금이나 주민 지원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연평도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는 문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정선언·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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