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광위 발언록] "물컵이 저절로 날아갔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중앙일보 탄압시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탄압의당사자로 지목된 박지원 장관이 중앙일보의 '탄압실상'보도를 전면 부인해 논쟁은 증폭됐다. 그는 특히 "정부가 중앙일보를 탄압한 게 아니라 중앙일보가 정부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관광위 의원들의 질의와 박지원장관의 답변.

-(강용식·한나라당)
최근 중앙일보 보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청와대공보수석이 언론사 사장실을 방문해 술에 취해 폭언을 하고 찻잔을 바닥에 집어던져 깨트리는 것은 언론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박종웅·한나라당)
언론탄압 사태는 비단 중앙일보에만 국한된게 아닐 것이다.중앙일보에 대한 탄압사례가 사실인지,여타 언론사에 대해서도 압력을 자행했는지 밝혀달라.방송사에도 그에 못지 않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朴장관은 국회답변을 통해 언론간섭은 없다고 허위답변했다.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위증과 직권남용,업무방해 등의 범죄에 대해 대통령은 지체없이 사과하고, 박지원장관과 박준영수석을 해임해야 한다.

-(최재승·국민회의)
이번 사태는 언론사 사주의 문제가 아닌 보광그룹 대주주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일 뿐이다.사회의 공기인 언론사사주가 탈세를 했는데도 눈감아 주라는 말이냐. 중앙일보가 IPI(국제언론인협회)
등 외국 언론기구에 편지를 보내 대통령께 항의해달라는 하고 외신보도를 부탁한 것은 사대주의 발상으로 용납할 수없다.언론사가 일국의 대통령을 비하해도 되느냐.국가원수를 모독한 것이다. 그 내용은 작의적이고 국가의 법집행에 대한 내정간섭이다. 중앙일보는 이 서한에서 지난 대선때 이회창씨를 지지했다고 보복을 받았다고 했는데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이 이렇게 특정인을 지지해도 되느냐.

-(박성범·한나라당)
중앙일보가 IPI에 보낸 서한을 어떻게 입수하게 됐느냐.IPI에의 서한은 외부유출되지 않는 게 관례인데 이게 바로 현정부가 언론사찰을 하고있다는 증거다.

-(이경재·한나라당)
언론과 인권의 문제는 국내문제만이 아니다.자체적으로 해결할 수없을 때에는 국제기구에 호소하는 것이다.지난 79년 김영삼씨가 뉴욕타임즈와 회견하자 정부가 사대주의라며 제명하고 바로 10·26을 맞았다.DJ도 해외시절에 외국언론을 많이 활용했다.자기들이 필요하면 국제기구에 호소하고 당하면 사대주의라고 한다.동료언론마저 외면하니 외국의 국제기구에 호소할 수있는 것이다.한나라당도 오래전에 보광 새무조사 문제를 조사해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있다.홍사장 개인비리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한국에 털어서 먼지 안나는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명분을 걸어 행하는 언론길들이기 일 뿐이다.

-(이훈평·국민회의)
홍사장 개인탈세 사건이 언론탄압으로 변질됐을 뿐이다.중앙일보가 언론탄압이 있었다면 그때그때 밝혀었야지 지금와서 밝히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박장관은 잘못도니 보도에 대해 정당한 반론을 전한 것일 뿐이다.

-(강용식·한나라당)
이런 언론탄압사례가 밝혀졌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朴장관이 나온 것을 보니 장관도 강심장,이 정권도 강심장이다. 첫마디로 축구도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도덕불감증에 경악을 느낀다,내 감각으로는 장관이 스스로 사임하든가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홍사장의 탈세사실은 그대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언론탄압의 구체적 사례는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대통령에게 사의표명 한 적이 있느냐.

▶朴장관"사의를 표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정상구·자민련)
언론탄압은 어떤 상황에도 안된다는 게소신이다.언론탄압을 위해 홍사장을 조사했는가.중앙일보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달라.

▶朴장관"국세청이 세금탈루를 인지하고 수사했는데 중앙일보가 언론길들이기로 몰았다.물컵 던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잘못 보도되면 전화를 걸거나 방문을 해서 충분히 설명해 납득이 되도록 하는게 공보담당자의 일이다.모든 개인·기업·야당도 그렇게 하고 있다.이것을 언론간섭이라고 하면 곤란하다. (중앙일보 사장실 사건에 대해)
당시 친지들과 만나 술을 먹고 있는데 홍사장이 만나자고 해서 내가 간 것이다.화개애애하게 얘기했고 IMF해결위해 협조해달라고 했다.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데 당시 돌면서,넘어지면서 컵이 떨어져 탁자 유리가 깨졌다."

-(길승흠·국민회의)
개인비리와 언론탄압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현재는 언론탄압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다.개인비리도 응분의 관심이 가야한다.중앙일보 길들이기 위해 과거정권은 전화한통화면 됐지만 이 정권은 전화로 안되니까 직접 중앙일보에 가서 유리컵을 던진 개 아니겠느냐.국민의 정부에서는 언론탄압이 전혀안된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박성범·한나라당)
홍사장의 개인비리는 이미 실정법위반으로 처리됐다.이제 언론탄압을 따져야 하는 것이다.IPI협조서한을 사대주의라고 했는데 75년 동아투위사건때도 같은 공한을 보냈다.중앙일보 사장실에서 탁치니 물컵이 날라갔다는 박장관 발언은 마치 탁자를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사건을 연상시킨다.중앙일보가 밝힌 탄압사례를 일문일답으로 물어보겠다.집권당됐는데 섭섭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느냐.

▶朴장관"없다.",

-(박성범)
어른이 불쾌해한다고 말한 적있느냐.

▶朴장관"없다."

-(박성범)
더이상 중앙일보에는 기사부탁을 안하겠다고 했느냐.

▶朴장관"중앙일보에서 잘지내자고 했지만 나는 이미 공보수석을 떠나 언론을 직접 상대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박성범)
대통령의 7월방미이후 조용히 처리하겠다고 했느냐.

▶朴장관"전혀 없다.선처를 부탁해 내 입장에서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

-(박성범)
인사압력을 가했느냐.

▶朴장관"없다."

-(박성범)
대선후 1면기사를 보고 두고보자고 했느냐.

▶朴장관"없다."

-(박성범)
대체로 부인으로 일관하므로 소위를 만들어 중앙일보관계자까지 불러 진상을 조사할 수밖에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