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국불교의 큰별 … 탄허기념박물관 문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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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건립한 탄허기념관.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강백(大講伯)인 탄허(呑虛·1913~83) 스님을 기리는 탄허기념박물관이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서 26일 문을 연다. 기념관은 탄허 스님의 유품과 유묵·저서·역서를 전시하고 불자들의 공부와 연구를 위한 시설로도 쓰인다.

 ‘탄허(呑虛)’는 ‘허공을 삼킨다’는 뜻이다. 불교에선 참나를 종종 ‘허공’에 비유한다. 탄허 스님은 어릴 적부터 사서삼경과 노장사상을 두루 섭렵했다. 1934년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 학승으로 명성을 떨치며 불경 번역사에 크게 이바지했다.

 탄허기념박물관 건립은 탄허 스님의 제자인 혜거 스님(금강선원장·탄허기념박물관 이사장)이 주도했다. 2008년 1월 착공, 2년10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을 설계했던 건축가 이성관씨의 작품이다. 박물관 외벽에는 ‘금강경’ 전문(全文)이 새겨졌다. 혜거 스님은 “탄허 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고전·한문 독해 중심의 전문가 강좌와 일반인 대상의 불교강좌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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