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미라’ 423년 만에 남편 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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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전남 나주시 다산면 문화 류씨 문중 선산에서 한 여성의 미라가 발견됐다. 류씨 21대 며느리인 이 미라는 속눈썹도 남아 있어 학계를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16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주 미라’가 발견 1년7개월 만에 다시 장례 절차를 걸쳐 남편 곁으로 돌아갔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2일 문화 류씨 21대 며느리인 이 미라 를 전남 나주시 다시면 선산의 남편 묘에 합장했다고 밝혔다.

 이 미라는 지난해 4월 류씨 문중이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족보에 따르면 완산 이씨가의 여성으로 1544년 출생해 43세인 1587년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이 미라는 눈동자가 선명하고 탄력 있는 피부에 머릿결도 살아 있어 근래에 발견된 미라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은 미라를 연구해 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문중에서 학술연구용으로 기증했다. 그러나 최근 후손들이 “꿈에 조상을 뜻하는 암소가 자주 보여 문중 회의를 거쳐 자연상태로 돌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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