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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금 6개 줄줄이, 펜싱도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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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숨 가쁘게 달려온 메달 레이스에서 잠깐 쉬어가는 날도 있다. 한국 선수단은 21일 3개의 금메달을 따 개막 이후 가장 적은 수확을 올렸다. 하지만 일본과의 종합 2위 싸움은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21일까지 한국은 55개의 금메달을 따내 일본(금 30개)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은 “당초 금 65개를 목표로 했는데 추세를 보니 70개로 상향 조정해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이치하라 노리유키 일본 선수단장은 “‘금메달 60개’는 땄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고, 50개를 넘기는 게 진짜 목표였다”며 목표를 하향 수정할 뜻을 밝혔다.

 ◆새로운 금밭 펜싱=대회 초반 한국의 상승세를 이끈 종목이 사격(금 13개)이었다면 중반의 효자는 단연 펜싱이다. 20일까지 총 5개의 금맥을 캔 펜싱은 21일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금을 보탰다. 이 종목 개인전 우승자 김원진(울산시청)과 정승화(부산시청)-정진선(화성시청)-박경두(익산시청)로 구성된 한국은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45-31로 압승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는 중국에 져 은메달을 땄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이효정(삼성전기)-신백철(한국체대) 조는 결승전에서 장난-자오윈레이(중국) 조를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단체·혼합복식 등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 이후 8년 만이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에 출전한 정지현(삼성생명)은 결승에서 오미드 노루지(이란)에게 아쉽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구기 종목도 약진=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배구는 광저우 중다체육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4강에 올랐다. 예선부터 파죽의 6연승을 거둔 한국은 24일 일본-중국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자농구는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장신을 앞세운 중국에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중국에 66-76으로 져 3승1패를 기록했다. 22일 오후 10시30분 몽골과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한편 20일 골프 대표팀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또다시 남녀 개인·단체전을 휩쓸어 ‘골프 한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합계 22언더파로 2위 인도(10오버파)를 제치고 우승했다. 남자팀 에이스 김민휘(신성고)는 15언더파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도 16언더파로 중국(5언더파)을 제치고 우승했고, 김현수(예문여고)는 개인전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

광저우=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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