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승객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코레일이 다음 달부터 2시간안에 부산~서울을 오가는 KTX직통 열차를 투입하고 2시간 18분만에 오가는 열차 운행도 늘린다.

에어부산은 최근 1억 원을 들여 창원시내에 대형 홍보간판을 세웠다. 항공업계는 거가대교 개통에 따라 거제 지역 기업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

 경부고속철도 KTX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코레일과 항공업체간에 치열한 승객유치전이 다음달부터 펼쳐진다.

 코레일은 2시간 18분 걸리는 KTX의 운행횟수를 대폭 늘린다. 현재 하루 52회 중 4회(주중)∼5회(주말)만 2시간 18분만에 부산∼서울을 오가고 있다.

코레일은 다음달부터 10여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도착지까지 소요시간이 차이가 나는데도 요금이 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소요시간, 정차역, 운행시간대, 계절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요금을 마련중이다.

 항공업계도 반격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이달 한 달간 인터넷 예약 승객에게 20% 할인하며 역공을 펴고 있다. 부산∼서울간 KTX 요금은 금∼일요일 및 공휴일의 경우 5만5500원, 월∼목요일은 5만1800원이다. 에어부산 할인요금을 적용받으면 부산~김포 항공 요금은 5만2520원으로 KTX 요금과 720원 비쌀 뿐이다.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노선의 ‘30 60셔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매시 30분 서울 출발, 매시 60분 정시에 부산을 출발하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매시 60분 정시에 서울을 출발하고 매시 30분에 부산을 출발하는 대항항공과 함께 상호 보완적인 스케줄 운영을 통해 항공 승객들이 30분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경부고속철도 KTX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지역별로 항공수요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부산~김포 항공 수요는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KTX 2단계가 개통된 1일부터 7일까지 부산~김포 탑승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공급좌석 6만5246석 중 4만8327석을 차지해 평균 74.1%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탑승률(69.1%)과 비교하면 오히려 5%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항공업계는 서울을 2시간 18분대에 주파하는 KTX가 하루 4,5편뿐인 데다 부산지역 승객 25%가 이용하는 기존 구포역을 경유하는 노선이 크게 줄어 든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KTX 노선이 신설된 울산지역은 같은 기간 울산~김포 항공편 탑승률은 55.2%였다. 이는 지난해 67.5%와 비교해 12.3% 감소해 항공승객이 열차승객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코레일과 항공업계의 승객 유치전은 다음달 경전선구간인 창원(마산)~서울 노선이 개통되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