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백악관 경제위원장 “한국 위기 극복, 다른 나라에 거울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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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은 세계경제의 더 강력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9일 아시아 소사이어티 발표회에 화상회의로 참여한 래리 서머스(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번 G20 서울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험이 다른 나라들의 거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보호무역 철폐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서머스는 “글로벌 시장의 개방을 촉진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철폐해야 국가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보호무역 철폐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혜택을 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며, 이번 G20 정상회의가 그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타냈다.

 국가 간 통화가치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서머스는 “G20 정상회의에서 통화안정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국이 국내의 수요를 촉진할 수 있도록 통화에 대한 조정(위안화 절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 미국에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더 많은 경제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글로벌 경제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글로벌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기보다는 지난 20년간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가장 두드러진 사건으로는 ‘냉전의 종식’을 들었다. 국가 간 긴장완화가 경제적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도 향상됐다. 그는 “특히 아시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아시아 지역은 지난 10~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놀란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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