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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물량 10년래 최소…주택시장 악영향?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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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다.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보다 40% 가량 감소하며, 2012년에는 내년보다 더 줄어든다. 2008년 초 분양가상한제 실시와 2008년 가을의 국제금융위기로 민간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크게 줄인 결과다. 일시 공급 부족에 따라 내년 이후 주택시장이 다시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내년 경기도 입주물량 올해보다 59% 감소

8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하는 새 아파트 물량은 18만8727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30만401가구)보다 37% 감소한 것이고,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31만3949가구)보다는 40% 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경기도의 내년 입주 물량은 4만7131가구로 올해(11만5159가구)보다 59%나 감소한다. 서울(3만9040가구)과 인천(2만2172가구)은 올해보다 6%, 16% 늘지만 경기도의 감소폭이 워낙 커 서울ㆍ수도권 주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ㆍ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내년 입주 물량은 8만384가구로, 올해(12만9248가구)보다 38% 감소한다. 최근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과(1만782가구)와 대구(5248가구)도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각각 26%, 58% 줄어든다.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건 2008년 봄 이후 주택업체들이 새 아파트 분양계획을 미루거나 중단한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수도권의 경우 2007~2008년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으로 일시 공급과잉의 폐해가 생겼다"며 "여기에다 2008년 하반기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쳐 공급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서울ㆍ수도권 보금자리주택도 민간의 아파트 분양을 움츠러들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모 중견주택업체 사장은 “수도권 2기 신도시보다 훨씬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주변 시세보다 싼 분양가로 선보인 보금자리주택때문에 수도권 외곽의 분양계획을 무기한 보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집값 고개 드나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면 시장은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정부가 추산하는 연간 신규 주택수요량은 43만 가구다. 연립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내년의 공급량은 수요의 7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HMC투자증권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공급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내년 봄부터 서울ㆍ수도권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아직 미분양이 많다. 따라서 입주물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집값이 바로 상승세를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세시장에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분명한 악재다. 신한은행 김상훈 부동산전략팀장은 “올해 용인과 고양시에 넘쳤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세난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며 “내년에는 입주가 크게 줄어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이후에는 중대형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최근 2~3년간 중대형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건 2006년 이후 중대형 분양물량이 워낙 많았던 원인이 크다”며 “내년 이후에는 중대형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중대형 재평가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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