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관신도시, 인구 2만 넘으며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기장군 정관신도시. 최근 입주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소형 아파트 품귀현상까지 나타나자 새 아파트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송봉근 기자]

7일 부산시 기장군 정관 신도시 내 휴먼시아 1단지 아파트. 고가 사다리 차가 부지런히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2008년 말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 단지는 그 동안 빈집이 많았으나 지금은 입주율 99%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유령도시’로 불리던 부산 기장군 정관 신도시의 입주율이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부산·울산 지역 중소형 주택의 전세난과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의 변두리로 취급되던 정관 신도시에 정관∼석대 간 도로와 곰내터널, 부산~울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나타난 현상들이다. 이 도로들은 정관신도시와 부산도심을 20분대로 단축시켰다.

 기장군에 따르면 정관신도시 내 8개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말 전체 6746가구 중 93%인 6271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단독 주택을 포함하면 정관 내 전체 주민수는 8262가구 2만3008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1만3857명과 비교하면 66% 증가한 숫자이다.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정관신도시 내 최대단지인 1758가구를 분양한 정관 동일스위트도 3300여건의 청약이 몰려 최고 12.3대 1, 평균 1.9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보통 계약을 포기하는 1층도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순위 내 당첨자 계약일(지난달 26~28일)과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지난달 30일∼1일) 때도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새벽부터 순번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동일은 대단지에 수영장까지 갖춘 뛰어난 커뮤니티 시설, 4년 전 분양가인 3.3㎡당 570만~610만 원대의 분양가에다 좋은 위치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소형의 아파트 위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평면 구성도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정관 신도시 분양률과 입주율이 높아지자 그 동안 눈치만 보던 대형마트와 근린상가, 복합 상업시설도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중심상업지구에 가까운 공동주택용지 3만1292㎡와 저층 아파트 용지 2만5850㎡를 묶어 곧 분양하기로 했다.

 2만8600가구의 정관 신도시는 동부산권 최대 규모로 산업단지가 함께 들어서는 자족형으로 설계됐다. 17개의 초·중·고교와 5개의 공공청사, 19%의 녹지율 등이 장점이다. 중입자가속기를 보유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개원에 이어 신세계첼시 아울렛과 나비생태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양산 동면∼장안 간 도로가 뚫리고 부산도시철도 정관선 기본계획도 확정돼 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