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과서 반격'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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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 정부가 미국.유럽.한국.중국 등 20여 국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비교.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본격적으로 '교과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은 26일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 논란을 불러온 영역인 제2차 세계대전과 영토 문제, 일본 관련 기술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 정부는 우선 한국.중국의 역사교과서 근현대사 부분 중 일본 관련 기술을 상세히 분석할 방침이다. 또 동남아 국가들과 미국.영국.호주 등의 역사교과서에선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및 전쟁 중의 일본에 대한 서술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일 외무성 관계자는 "여러 나라의 역사 교과서를 비교 분석해 세계적 표준이 되는 내용을 찾아내 일본의 교과서만 색다른 서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역사교과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제대로 지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외국 교과서의 비교분석에 나서게 된 것은 선입견과 오해 때문에 일본 역사교과서가 비판을 당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와 교육 실태 조사가 필요한 만큼 (외무성의 비교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일 외무성은 또 "일본의 역사교과서 내용과 검정제도를 보다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한국과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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