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기술 ⑦ 산은 벌써 겨울, 청바지 입고 갔다간 ‘얼음바지’ 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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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일교차가 크고, 산 정상과 산 아래 기온 차이도 심하다. 따라서 산을 오르며 흘렸던 땀도 빠르게 식는다. 땀이 식는다는 건 체온을 빼앗긴다는 얘기다. 체온이 떨어지는 속도가 빠를수록 사고 위험은 커진다. 가을철 안전 산행의 관건은 체온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가을 산행에 나서는 배낭은 무거워야 한다. 보온·방풍 의류를 눌러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출발할 때의 날씨는 상관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도 보온·방풍 의류는 꼭 챙겨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산 아래 날씨와 산 위 날씨는 하등 관계가 없다. 하나 덧붙이자면, 가을 산행은 일찍 출발해야 한다. 두어 달 전 여름만 생각했다간 산 위에서 해가 져 길을 잃기 십상이다. 가을 산은 각오했던 것보다 훨씬 서둘러 어둠이 내린다.

 가을 산행에 나설 때 레이어링(Layering: 겹쳐입기·사진)은 필수다. 레이어링이란 신체를 보호하는 겉옷, 체온을 유지하는 보온옷, 아웃도어용 속옷을 단계별로 갖춰 입는 것을 말한다. 단계별로 갖춰 입어야 땀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면서도 낮은 기온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속옷을 고를 땐, 면 소재 속옷보다는 흡한속건의 기능이 있는 소재의 속옷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면, 겉옷을 고를 때 겨드랑이 부위에 지퍼가 장착돼 있는 제품이 유리하다. 바지는 청바지나 면바지보다 등산용 바지를 입자.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신축성이 뛰어나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무릎과 종아리 안쪽 부위 등 닳기 쉬운 부위에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덧댄 전문가용 팬츠의 경우 1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휴대가 편한 초경량 다운재킷은 20만원대면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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