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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버텼더니 한 무대 설 일 생기네요" 빅 3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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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형 가수 패티김(65), 이미자(64), 그리고 조영남(60)씨. 이들이 한데 뭉친다. 5월 7.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시작으로 '빅3 콘서트'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지난해 3월 KBS 개국 77주년 특집 '빅3 쇼' 합동공연에서 한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방송 아닌 정식 콘서트 무대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세 사람은 "셋이 뭉치니 정말 멋지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패티김은 데뷔 이듬해인 1960년 일본 NHK TV에 출연, 광복 후 일본 정부가 초청한 최초의 한국 연예인이란 기록을 세웠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에도 진출하는 등 요즘 한류 스타를 무색하게 하는 거물 가수다. 지난해 데뷔 45주년 기념 전국 순회 공연을 마쳤다.

패티김은 "요즘 가수 생명이 짧은데, 우린 (가요계에) 참 오래 남아 있어서 한 무대에 설 기회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트로트의 대명사 이미자는 "세 사람이 뭉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대중 음악을 팬들에게 한꺼번에 보여주는 기회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뒤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그러나 음반 판매 및 방송 금지를 당하기도 하는 등 가요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역시 지난해에 데뷔 45주년 기념 앨범을 내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가수 경력으로는 이들의 10년 후배인 조영남은 "올해가 태어난지 60년 되는 해인데 거국적인 환갑잔치를 해주셔서 황송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조씨는 '딜라일라' 등 번안곡과 '화개장터'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음악과 미술, 글쓰기 등 장르를 넘나드는 종합예술인. 지난 해 데뷔 35주년 콘서트를 열었다.그는 "역사에 남을 두 선배님과 한 시대에 살면서 영혼을 나눌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노래 보다 훨씬 위대한 영혼을 가진 두 분의 진면목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빅3 콘서트의 주제는 '사랑, 여유 그리고 우정'이다. 세 사람의 솔로, 두 사람씩 입을 맞추는 듀오 무대와 세 사람이 화음을 맞추는 앙상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대구(5월 14일).광주(15일).부산(28일).울산(29일).강릉(6월 4일).춘천(11일).대전(18일).수원(19일).전주(25일).청주(26일).제주(7월 2~3일).인천(9일). 문의 1566-0503, 예매 1544-1555.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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