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앞둔 건설업계 술렁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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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인사철을 맞아 뒤숭숭합니다. 올해 실적은 괜찮았지만 최근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로 내년 사업이 불투명하게 마련입니다. 이럴 경우 내년에는 사업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당연히 승진이나 진급 인심도 짜지게 되는 것이죠.

현재 대부분의 대형건설업체들이 임원 감축을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듯 합니다. 우선 23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사장이 바뀌는 대우건설부터가 어지럽습니다. 전무(박세흠 전무)가 사장으로 임명된 만큼 부사장이나 같은 전무급에서 대거 회사를 떠나거나 최소 보직변경이 있습니다.

남상국 사장은 상담역이라는 자리로 당분간 물러앉고 본부장들인 부사장급은 회사를 그만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무급에서도 자리를 물러가는 사람들이 꽤 있는 반면 상무 가운데서는 승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보니 결재도 쉽지 않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직원이 많습니다.

현대건설도 연초에 임원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지송 사장은 현 임원 수준(70여명)을 끌고 갈 예정이나 채권단에서 감축요구가 있는 모양입니다. 건축사업본부에서는 “어느 임원이 곧 그만둔다더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회사 밖에서도 임원 감축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현대건설 측은 “아직 인사의 틀도 짜여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지송 사장이 승진 인사의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연초 인사에서는 대폭은 아니지만 임원 총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부장급 이하 중간간부와 평직원들은 별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임원인사를 실시한 LG건설 외에는 아직 인사 규모나 폭이 확정된 기업은 없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 등도 여느해보다 승진 규모가 적거나 아니면 임원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내년 사업의 불투명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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