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차기사장 3파전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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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주주총회가 다음달에 열립니다. 현 남상국 사장의 임기가 끝나므로 이번 주총에서는 누가 차기 사장이 될 것인지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건설업계 1,2위를 다투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외국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차기 사장 구도는 현재의 남사장과 유모 부사장, 박모 전무 등 3명으로 압축됐습니다. 대우는 자산관리공사가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결국은 정부 회사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장 인사에 많은 ‘외압’이 가해질 가능성도 큽니다.

실제 건설업계와 채권단 주변에서는 차기 사장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노조나 직원 등은 남사장의 유임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1999년 취임 이후 대우건설을 정성의 기업으로 올려놓으면서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특별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경험에 의한 실무형이어서 따르는 직원들이 많은 것도 장점입니다. 그러나 외부의 끈이 없어 유임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게 주변의 반응입니다.

유모 부사장은 토목전문가로 온화하고 학자풍의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고와 서울대 토목과 출신입니다.유모 부사장은 청와대 모 수석과 고교 동창이라 합니다.

본인은 청와대 수석과 동창이라는 점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설령 사장으로 지명된다 해도 괜히 구설수 오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박모 전무는 부산 출신으로 청와대의 또다른 수석이 지원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박 전무는 외주와 구매를 담당하는 본부장으로 군대로 얘기하자면 특수병과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 건축과 출신으로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이 약한 게 흠이라고 합니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박 모전무가 낙점됐다는 소문도 무성합니다만 현 사장과 유모 부사장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의견을 개진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결국 유임이냐, 새 인물 선임이냐인데 따지고 보면 외압이라 하더라도 낙하산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가 되더라도 사내 반발은 별로 없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모두 대우건설에서 잔뼈가 굵었고 생사고락을 함께 했기 때문애 서로를 껴안을 수 있다는 게 인사 후유증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죠.

아무튼 다음달의 주총을 앞두고 관계자(채권단과 캠코 등)들이 이달 말께 모여 후임 사장을 내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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