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증시 신중론자에 인사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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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가의 대표적 신중론자로 꼽혀온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가 14일 중도하차했다. 임 이사는 이날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에서 물러났다. 증권가에선 임 이사의 전보조치를 '문책성'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올해 지수 1000선 돌파가 어렵다는 보수적 전망을 끝까지 고수하다 이달 초 잘못된 전망을 인정하고 이를 수정한 '과오'탓이라는 것이다. 임 이사는 이날 "예상외로 강한 글로벌 유동성 등 수급상황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지난해까지 최고의 투자전략분석가로 꼽힐 정도로 탁월한 시장 분석 능력을 보여온 임 이사의 강등을 적잖이 애석해하고 있다. 그의 주가 예측이 어긋나긴 했지만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낙관 쪽으로만 기울기 쉬운 시장의 균형을 잡아줬다는 공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전망이 틀렸다고 인사조치를 한다면 앞으로 시장이나 회사의 입맛에 맞는 전망이나 보고서만 판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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