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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IT 경연장, G20 … 그 선봉은 ‘1400살 첨성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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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400여 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 되살아난 첨성대, 어디서든 전 세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태블릿PC….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은 우리나라의 찬란한 전통문화와 뛰어난 정보기술(IT)이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G20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정상회의 장소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관 로비에는 첨성대가 설치된다. 실물의 3분의 2 크기인 6m 높이로 복원된 첨성대는 1300여 장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만들어졌다. LED 화면이 바뀌면 첨성대는 물고기가 노니는 심해에서 색이 바랜 한자 책으로 변신을 거듭한다. 전통문화와 첨단 IT의 접목으로 탄생한 이 첨성대는 경북대 류재하(서양화) 교수의 작품(작품명 ‘미디어 첨성대’)이다. LED 화면은 국내 LED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빛샘전자가 제공했다. 류 교수는 “한국의 전통을 세련된 방식으로 알리고 싶어 첨성대와 LED 화면을 결합했다”며 “과거와 현재, 한국과 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콘텐트의 LED 화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수행원들은 국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자국 방송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는 태블릿PC ‘갤럭시 탭’을 제공하고, KT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한다. 갤럭시 탭은 대여 형태로,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회의장 테이블 위에 놓이는 문구류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정상들은 급히 자료가 필요할 경우 ‘디지털 펜’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펜으로 전용 스크린에 메모를 하면 수십m 떨어진 곳에 있는 수행원의 컴퓨터 스크린에 내용이 뜨게 된다.

 정상들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는 기념품으로 디지털 앨범을 받게 된다. 정상들의 활동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추억을 첨단 기기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G20 회의에서 문제가 됐던 동시통역 시스템도 철저히 준비했다. 실시간으로 14개 언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기기를 보쉬(독일)·DIS(덴마크)에서 들여왔다.

 한편 11일 오전 열리는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20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상들이 받게 될 IT 서비스

●갤럭시 탭으로 방송 보고

●회의장 모든 언어 자동 통역

●디지털 펜으로 수행원과 연락

●떠나는 날 선물은 전자앨범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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