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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석 ‘직영’ 일식집서 정치인 접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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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C&그룹 임병석(49) 회장이 지난 5월까지 서울 강남에 고급 음식점을 운영하며 정치인 등을 접대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곳이 임 회장의 ‘로비 무대’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C&그룹 전직 임원 등에 따르면 임 회장은 2007년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D일식집을 자주 찾았다. 이 일식집은 임 회장 친척의 명의로 돼 있었지만 사실상 임 회장이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도 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정모씨가 맡았다. 140평 규모에 방이 14개나 되는 대형 음식점으로 저녁식사용 생선회 세트가 1인당 10만∼15만원 선이었다.

임 회장은 정·관계 인사 등을 접대할 때 이 음식점을 즐겨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명의 정치인과 관료들이 임 회장과 함께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단골이었고, 종업원들도 그의 얼굴을 알 정도였다고 한다. 해당 의원이 당내 행사 때 임 회장에게 부탁해 그룹 계열사 소유의 행사장을 제공받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와 임 회장의 친분이 알려지면서 2008년 이후 C&그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임 회장의 구명 로비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직 야당 의원과 노무현 정부 당시의 한 고위 관료도 임 회장과 함께 여러 차례 이곳에서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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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회장 측은 지난 6월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음식점 문을 닫았다.

 한편 검찰은 C&그룹의 위장 계열사들이 임병석 회장의 횡령 의혹을 풀어줄 열쇠라고 보고 위장 계열사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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